'에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달걀 난각번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널리 알려진 사육환경 번호만으로는 달걀의 실제 품질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이유식용 달걀 선택 기준을 묻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달걀값 상승으로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다. 이 과정에서 난각번호를 둘러싼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지난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유통 달걀 껍데기에는 10자리 난각번호가 표기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산란 일자 4자리, 농장 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 1자리로 구성된다.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맨 끝자리인 사육환경 번호다.
사육환경 번호는 1번(자유 방사), 2번(축사 내 방사), 3번(개선된 케이지), 4번(기존 케이지)으로 구분된다.
숫자가 낮을수록 사육환경이 좋다는 의미다. 동물복지 인증 농장은 1번 또는 2번 사육환경을 사용한다. 이 표기 제도는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2018∼2019년 의무화됐다.
전문가들은 사육환경 번호가 품질이나 영양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윤진현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팀 연구 결과, 좁은 케이지에서 자란 닭의 달걀은 동물복지 인증 농장 달걀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약 2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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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환경 번호는 동물 건강과 복지 측면을 보여주는 기준이지, 맛이나 영양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질적인 품질과 영양 판단을 위해서는 축산물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달걀은 껍데기 형태와 상처, 내부 상태, 노른자와 흰자 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1+·1·2등급으로 나뉜다.
다만 등급 판정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등급란을 찾기 쉽지 않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생산된 계란 약 15억 개 가운데 등급 판정을 받은 제품은 8.3%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가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지표는 산란일자다. 달걀은 산란 후 시간이 흐를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 산란일자가 최근일수록 신선하며, 냉장 보관할 경우 산란일 기준 한 달 이내 소비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