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일이 해외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잡으며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9572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에서 참외가 '코리안 멜론'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6일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과실류 수출액은 9572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 과실류 수출액이 2억4049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찍은 데 이어 올해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국내 과일의 수확과 수출이 주로 하반기에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딸기는 K-과일 수출의 핵심 품목이다. 전체 과일 수출액에서 63.2%의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딸기 수출액은 6049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했다.
국산 딸기는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소비되며, 높은 가격대에도 단맛과 신선도, 뛰어난 상품 관리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포도와 배의 수출 실적도 눈에 띈다. 상반기 포도 수출액은 178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올랐다. 대만과 홍콩에서 샤인머스켓 같은 고급 품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커진 결과다.
배는 803만달러어치가 수출돼 1년 전보다 62.4% 급증했다. 크기가 크고 과즙이 많은 국산 배는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품목은 참외다. 올해 상반기 참외 수출액은 16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일본 시장에서의 반응이 특히 뜨겁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국산 참외의 대일본 수출량은 2022년 61.3톤에서 2025년 271.5톤으로 약 4.4배나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한국산 참외가 '차메' 또는 '코리안 멜론'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대 참외 산지인 성주에서 생산되는 참외는 1957년 일본에서 들여온 '은천 참외' 품종을 여러 차례 개량해 만든 것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 프린스멜론이 보급된 뒤 참외 재배가 크게 줄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소비자 선호도가 낮아 사라졌던 참외가 품종 개량을 거쳐 다시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셈이다.
가격은 국내보다 높다. 일본 대형마트에서는 참외 한 개가 4000∼5000원대에 팔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개당 1만원 가까이 거래되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을 통해 접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산 참외에 들어 있는 '가바'(GABA·Gamma-Aminobutyric acid) 성분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 성분은 일이나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비자청은 2023년 참외를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등록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이 일본 시장 공략의 강점 중 하나다"라며 "성주 등 국내 산지에서 출하된 참외가 일본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가 쉽다는 점도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참외가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