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주자들의 신천지 의혹 공방이 주말에도 계속됐다. 당권 주자들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청래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네거티브와 정치공작 음모론으로 성공한 예는 없다"는 글을 올리며 상대 진영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전 대표는 "상대방 헐뜯기는 공동체를 해친다. 당을 위험에 빠트린다"며 "정정당당하게 가자. 민주당을 민주당답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SNS 게시글을 통해 "종교의 조직적 정치개입은 위헌"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 전 대표는 "발본색원 원천 봉쇄가 정답이다. 철저하게 수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정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정청래다. 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정청래"라며 "제가 대통령과 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저를 지켜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와 미래' 총회 초청 강연에서 신천지 의혹 제기 배경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제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떠나 어쩔 수 없이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짚은 것"이라며 "저는 이 일이 역사와 정의,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면 반드시 짚을 것은 짚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문제는 이제 공적 영역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한다"며 "공적 영역에서, 당의 영역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 민주당의 존엄스러운 해결책을 여러분과 함께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김 전 총리는 "1년 동안 더 이상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대통령은 달려왔는데 선거는 그만큼 결과가 안 나온 것이 불편한 진실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내년 4월에 있을 서울시장 선거, 강릉 국회의원 선거를 부산에는 못 가고, 평택에는 안 가는 지도력으로 이겨낼 수 있겠나"라며 "바꿔야 한다.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 뉴스1
당권 주자들은 이날 지역 순회 일정도 소화했다. 정 전 대표는 경남 양산과 김해, 창원, 진주, 거제 등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다.
김 전 총리는 국회 강연을 마친 뒤 전남광주로 이동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북 전주와 임실, 순창, 남원 등을 방문하며 호남 지역 공략에 나섰다.
송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인공지능) 서밋'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과 우리 기업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 AI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특히 대통령께서 '현대차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 전북 주민들도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전북의 미래산업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 주신 의미 있는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송 전 대표는 전북 군산의 한 조선소에서 발생한 30대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서도 입장을 냈다. 그는 "정부가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저 역시 젊은 시절 공장에서 일했던 사람이다. 노동 현장의 안전을 더 철저히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