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부 마이즈루에 있는 '마이즈루 인양 기념관'이 일제강점기 자국민 귀환 과정만 전시하면서 한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은 완전히 배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SNS에 이곳을 방문한 소감을 올리면서 일본의 선택적 역사 서술을 비판했다. 그는 "이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식민지에서 돌아온 일본인 귀환자들의 이야기를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에 따르면 이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여러 식민지에 파견됐던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는 관문 역할을 했던 마이즈루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기념관 소장 기록물 일부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에도 등재됐다. 관광버스를 타고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로 붐볐고, 특히 어린이들의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하지만 기념관은 정작 1945년 광복 직후 이곳 앞바다에서 발생한 한국인 집단 희생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서 교수는 "전시관에는 일본인 귀환 기록만 가득할 뿐,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침몰한 우키시마호 사건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일본의 이중적 태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우키시마호는 광복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려던 재일 한국인을 태운 일본 해군 수송선이었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에서 부산을 향해 출발한 이 배는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하부 폭발로 가라앉았다.
일본 정부는 배가 해저 기뢰에 닿아 폭침했으며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배를 폭파시켰고, 실제 승선자는 7500~8000명이었으며 희생자는 3000명 이상이라고 반박해왔다.
서 교수는 KB금융그룹과 함께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조명한 다국어 영상 '우키시마호, 우리가 기억할 이야기'를 제작해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그는 "8월에는 이번 마이즈루 현장 방문을 담은 영상을 추가로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영상 캠페인으로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리고 유해 송환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