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원·엔 환율, 800원대 진입... 1년 8개월만 '최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1년 8개월여 만에 800원대로 떨어졌다.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원화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일본은 낮은 금리 수준과 확장 재정 정책으로 엔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9.46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7.96원 하락한 것으로, 2024년 11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달러를 기준으로 한 재정환율로 산출된다.


인사이트2026년 7월 2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엔화 환율 / 네이버 환율 캡쳐


원화는 이날 한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0.2%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내린 1466.8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8일(1471.7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에 따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원화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엔화 환율은 지난 21일 달러당 163엔을 돌파하며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정부가 22일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23일에도 달러당 163엔대 수준을 유지했다.


인사이트Pixabay


일본은행은 지난달 정책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1%로 올렸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연 3.50~3.75%)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최근 천명한 재정 확대 기조도 엔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