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정몽규 4선 도전 8개월 전 체결된 '48억 후원 계약'... 재정 지원인가, 연임 포석인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의 4선 도전을 8개월 앞둔 시점에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축구협회와 48억 원 규모의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규정상 위반은 아니지만 계약 시점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인사이트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8일(현지 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를 나서고 있다. 2026.6.29 / 뉴스1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공개한 축구협회 내부 법률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2024년 6월 1일 체결됐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첫 사례로,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 31일까지 4년이며 48억 원의 후원금은 8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되는 조건이다. 당시 축구협회는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후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시기는 정 전 회장의 세 번째 임기 종료를 8개월 앞둔 때였다. 정 전 회장은 이후 각종 논란 속에서도 2025년 2월 실시된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 득표율로 4연임에 성공했으며, 약 1년 5개월간 협회를 더 이끌다 이달 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48억 원은 정 전 회장이 HDC를 통해 축구협회에 지원한 금액 중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정 전 회장은 2013년 축구협회장에 오른 뒤 2014년 5억 원, 2017년 10억 원, 2018년·2019년·2023년에 각각 20억 원씩 총 75억 원을 HDC 출연금 명목으로 전달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HDC 출연금 형태의 일방적 지원이었던 반면, 2024년 계약은 공식 파트너 지위와 마케팅 권한을 부여받는 파트너십 형식을 갖췄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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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대한체육회 규정상 종목단체 회장 선거 후보자는 매표 행위 방지를 위해 기부금 등 후원 행위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현직 회장의 경우 단체의 원활한 재정 확보를 위해 예외적으로 후원을 허용하고 있어, 이번 계약 역시 형식적으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시점과 계약 규모를 감안할 때 이해충돌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선미 의원실 측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4선 연임을 이루기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짙다"고 지적하며, 현직 회장의 후원 예외 규정이 사실상 재선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는 정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해당 후원 계약의 적절성을 포함해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축구협회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HDC그룹 측은 계약이 정상적인 파트너십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