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아기 내 성 따르면 안돼?" 결혼식 올렸지만 혼인신고 못한 부부 사연

자녀에게 물려줄 성씨 문제로 부부가 충돌하며 혼인신고를 미루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0대 남성 A씨가 올린 글이 화제를 모았다. A씨는 7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올해 초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상태다.


A씨는 며칠 전 아내와 혼인신고서를 작성하던 중 갈등이 생겼다고 밝혔다. A씨는 "혼인신고서엔 태어날 자녀가 부모 중 누구의 성씨를 따를지 정하는 항목이 있다"며 "아내가 갑자기 아기가 자신의 성을 따르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부성 승계를 당연하게 여겨온 A씨는 당황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 성씨를 무조건 내 성으로 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부성을 따르는 게 일반적인 문화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모성을 따르는 것에 거부감은 없지만 집안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뻔하다"고 덧붙였다.


A씨의 아내는 자신의 희귀한 성씨가 결혼으로 인해 대가 끊기는 것이 아쉽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내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는데 왜 내 성씨는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내를 설득하려 했다. 그는 "모성을 따른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놀림을 받거나 손가락질당할 수 있다고 걱정된다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아내는 사회적 통념에 왜 우리까지 따라야 하느냐는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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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대화는 좁혀지지 않았고 혼인신고는 결국 보류됐다. A씨는 "사회 통념상 당연하게 생각해 온 일이라 더 할 말이 없었다"며 "7년 연애하는 동안 이런 문제를 단 한 번도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모성 승계에 거부감 없다면서 뭘 망설이느냐", "사실은 모성을 따르기 싫은데 자녀와 집안을 핑계로 대는 것 같다", "본인도 부성을 따라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없으니 할 말이 없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결혼식 올리기 전에 충분히 상의했어야 한다", "모성을 따르는 건 시기상조 같다", "양쪽 성을 모두 쓰는 방법은 어떤가", "아이가 학교에서 계속 해명하면서 상처받을 수도 있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