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브라이덜샤워도 축의금도 필요 없어요"... 13년 우정 정리하려는 예비신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13년간 유지해온 대학 동기 모임을 정리하고 싶지만 쉽게 관계를 끊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비 신부 A씨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대학 동기들과의 관계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대학 시절 조별 과제를 계기로 가까워진 동기 3명과 13년 동안 관계를 이어왔다. 재학 중부터 졸업 이후까지 1년에 1~2차례씩 만남을 가졌지만, 오래전부터 이들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친구들은 한남동이나 익선동 같은 핫플레이스에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걸 즐겼지만, 나는 SNS도 하지 않고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 훨씬 편했다"고 설명했다.


동기 3명은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A씨는 각각의 결혼식마다 축의금 20만원씩을 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결혼식에 이들을 초대하고 싶지 않을 만큼 관계를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허례허식을 원하지 않는 예비 신랑과 함께 소규모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동기들에게 별도로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웨딩 스튜디오가 촬영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고, 친구들은 이를 통해 A씨의 결혼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뒤늦게 결혼 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A씨에게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A씨는 서운해하는 친구들에게 사과하며 넘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한 모임 일정을 잡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불거졌다. 일정 조율이 계속 맞지 않자 A씨는 단체 대화방에 "다음 주 토요일이나 다다음 주 일요일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친구들은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이들은 "우리를 친구로 생각하긴 하느냐" "웨딩 촬영도 숨기고 스튜디오 SNS를 보고 알았다" "평소에도 우리를 안 만나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A씨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관계를 완전히 끝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차라리 결혼식에도 오지 말고 여기서 인연을 끝내자'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며 "브라이덜 샤워도 필요 없고 축의금을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 관계를 끝내고 싶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A씨는 청첩장 모임을 마련하려던 이유도 친구들에게 받은 축의금만큼 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청첩장 모임도 받은 만큼 돌려주려고 하는 건데 오히려 감정만 상했다. 결혼 준비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이 모임 때문에 더 힘들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