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인 '태움' 피해를 호소하다 숨진 고 강수빈(27) 간호사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경찰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오전 고인이 근무했던 경기 광주시 소재 병원과 가해자로 지목된 3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2일 전담수사팀 구성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강제수사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20여 명을 동원해 병원 내 메신저 대화 기록과 피해 상담 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작업을 벌였다. 가해자로 지목된 3명을 정식 입건한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강씨가 실제로 괴롭힘을 당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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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괴롭히는 병원 내 문화를 뜻하는 은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 3월 해당 병원에 입사한 강씨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겪다가 지난해 3월 퇴사하면서 노동당국에 신고했다. 노동당국은 일부 괴롭힘 사실을 인정하고 시정을 지시했지만, 병원은 가해자들에게 훈계 처분만 내렸다.
강씨는 이후 지난달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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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강씨 사망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태움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고 밝히고 엄단을 지시했다.
경찰은 다음날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유족과 주변 지인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고인의 일기장과 노트북, 괴롭힘 관련 문서 등을 제출받아 분석 작업을 진행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압수물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