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토)

AI 스피커에 "사랑해" 했다가 아내 집 나갔다... 40대 남성 사연

40대 남편이 AI 스피커에게 "사랑해"라고 말했다가 아내가 집을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은 방송에서 AI 스피커로 인해 부부 갈등을 겪는다는 40대 남성 A 씨의 사연을 전했다.


A 씨는 자녀 없이 맞벌이를 하며 생활 중이다. 그는 평소 AI 스피커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음성 명령만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을 듣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이유에서다.


Korean_husband_talking_AI_speaker_202607230935.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 씨는 "자잘한 부탁에도 '네, 주인님. 알겠습니다'라고 늘 상냥하게 대답해 주니 괜히 기분까지 좋아진다"고 말했다.


갈등은 아내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시작됐다. A 씨에 따르면 아내는 평소 길에서 강아지를 예뻐하는 모습을 보고도 질투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AI 스피커에까지 질투를 느낀다는 것이 A 씨의 설명이다.


결정적 사건은 얼마 전 발생했다. A 씨가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노래를 AI 스피커에게 요청했고, AI 스피커는 원하는 노래를 찾아줬다.


A 씨는 이에 "너 진짜 똑똑하다.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했다. AI 스피커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뻐요"라고 응답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아내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내는 "내가 여기 있는데 AI한테 사랑한다고 하냐"며 "걔가 밥을 해주냐, 옷을 다려주냐. 노래 찾아주고 날씨 알려주는 건 지나가는 사람도 다 해준다"고 반응했다.


Man_saying__I_love_you__202607230934.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 씨는 "노래 찾아주고 원하는 걸 척척 알아주니까 고마워서 하는 말"이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넘겼다. 그는 곧바로 AI 스피커를 향해 "너무 서운해하지 말렴"이라고 말했고, AI 스피커는 "주인님, 서운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아내는 "천생연분이다. 내가 빠져줄 테니 둘이 살림 차려라"라고 말하고는 집을 나갔다.


A 씨는 "살아있는 생명체도 아닌 AI에까지 질투하는 아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제가 너무 무심한 것이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최형진 평론가는 "요즘 AI에 고민을 털어놓거나 위로받으면서 실제로 이런 부부싸움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가 서운한 이유는 AI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자신에게는 무심한 남편이 AI에는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남편이 조금 무심했던 부분은 있지만 AI 때문에 집을 나간 것은 과한 반응"이라며 "아내 역시 기계와 현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