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다음 달 4일 공개한다. 같은 날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스페이스X가 오는 8월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내부자 지분 매각을 막았던 보호예수(락업) 제한이 풀리는 시점과 겹친다.
스페이스X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보호예수 물량을 나눠서 해제하기로 했다. 첫 실적 발표 후에는 전체 보호예수 대상 주식의 20%인 최대 9억1150만주를 팔 수 있다. 실적 발표 전 10거래일 중 5거래일 이상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넘게 마감하면 추가로 10% 물량이 매각 가능 범위에 들어간다.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를 기록하며 상장 직후 주가 급등세를 탔지만, 그 이후 가격 변동이 심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 주가는 6월16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225.64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빠졌다. 포브스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도 6월12일 1조달러를 넘었다가 전날 약 7860억달러로 줄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스페이스X는 공매도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공매도 잔고가 유통주식의 약 3분의1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예수로 거래 가능 주식이 제한된 가운데서도 주가가 내리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매도 베팅을 키운 것이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장기간 스페이스X에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경고 메시지를 냈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시험비행 일정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역대 가장 큰 로켓인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장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8년 달 유인 탐사를 위해 진행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머스크는 스타십을 "우주여행의 성배"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우주 관광과 화성 유인 탐사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스타십은 지난주 시험비행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엔진 점화가 실패하면서 오는 23일로 미뤄졌다. 스페이스X는 엔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전날 팰컨9 로켓 발사도 직전에 취소했다가 이날 재시도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하면서 멤피스 광역권에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을 운영하게 됐다. 구글, 앤스로픽, 리플렉션AI는 스페이스X의 AI 연산 능력을 빌리는 계약을 맺었고, 미 국방부와도 AI 연산 서비스 제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