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해변에서 파도에 휩쓸린 중학생을 구한 뒤 조용히 사라진 의인이 현역 군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21일 속초해양경찰서는 19일 고성군 거진11리 방사제 인근 해변에서 익수 위기에 처한 A군(13)을 구조한 육군 22사단 금강산여단 소속 고영우 하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 지난 19일 올라온 '의인을 찾습니다'라는 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글을 올린 A군의 아버지 A씨는 19일 정오께 강원 고성 거진해수욕장(거진11리)에서 아들이 조류에 휩쓸려 해안에서 멀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119에 신고했지만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한 시민이 튜브 하나만 끼고 바다로 뛰어들어 아이를 구조한 뒤 바람처럼 사라졌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장에서 감사 인사를 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용감한 행동이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아이가 다시 물 밖으로 나온 순간 삶의 크고 작은 걱정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고도 밝혔다.
A씨는 은인의 일행으로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모두 5명이 함께 있었다며, 물 밖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외쳐준 이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또한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해양경찰 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는 안전에 더욱 유의해 물놀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의인 찾기에 적극 동참했고, 결국 은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조류에 휩쓸린 중학생 구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시민이 육군 제22보병사단 소속 고영우 하사라고 밝혔다.
속초해경은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고 하사에게 오는 24일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우수 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 구조에 나선 군인의 용기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공동체 안전을 위해 서로가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인을 찾습니다 다음 이야기 입니다'라는 제목의 후속 글을 올렸다.
그는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아들을 구한 의인이 인근 육군부대에서 하사로 근무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낮에 속초해경이나 소속 부대로 연락해 의인과 닿을 수 있을지 문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을 칭찬하는 네티즌들에게 "저는 아이의 안전을 챙기지 못한 부모이고 현장에서 감사함을 다 전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의인께 감사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도움 주신 네티즌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속초해경은 해당 사고가 발생한 해변은 안전요원이 없는 비지정 해수욕장인 만큼, 안전요원이 배치된 지정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