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성관계' 연상시키는 선관위 투표 독려 광고 '또' 논란 (영상)

YouTube 'thekyunghyangtv'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얼마 전 성차별을 떠올리게 하는 광고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선거관리위원회 투표 독려 영상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영상이다.

 

최근 발표한 선관위 투표 독려 광고 영상에서는 소개팅을 하는 두 남녀가 등장한다.

 

여성은 소개팅 자리에 늦은 남성에게 뜬금없이 "오빠, 혹시 그거 해 봤어요?"라고 묻는다.

 

이에 남성이 당황하자 여성은 "오빠가 지금 생각하는 그거요"라고 말한다. 남성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아...초면에 벌써부터 진도를..."이라며 말을 흐린다.

 

이내 영상은 남성의 상상으로 바뀌고, 여성은 키스를 원한다는 포즈를 취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영상에서 남성은 "저 근데, 진짜 저랑 하고 싶으시다는 건지"라고 묻는다. 여성은 남성의 손등을 요염하게 만지며 "오빠랑 하고 싶기는 한데 아직 그날이 아니라서..."라는 의문 섞인 대답을 한다.

 

이후 영상은 두 남녀가 함께 투표소로 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투표 독려 영상이기에 연기자들의 대사는 투표일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출처를 모른 채 '알아들으면 최소 음란마귀'라는 제목만 본 뒤 영상을 시청한다면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앞서 선관위가 제작한 설현의 선거 독려 영상이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고있다며 논란을 일으킨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영상은 외주 업체가 한 통신사의 광고를 패러디해 제작했다"며 "제작 당시에는 이런 논란이 있을 줄 몰랐다"고 인사이트에 전했다.

 

외주업체가 제작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영상이 공익광고라는 차원에서 선관위는 더 신중했어야 했다.

 

해당 영상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자 선관위는 뒤늦게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정희정 기자 hee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