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목)

'보존율 80%' 티라노 화석, 746억원에 낙찰... 예상가보다 300억 ↑

6700만 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이 공룡 화석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5010만 달러, 우리 돈 약 746억 원에 낙찰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1.6미터 길이의 티렉스 화석 '거스'가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익명의 전화 입찰자에게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소더비가 당초 제시한 예상 낙찰가는 2000만~3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실제 낙찰가는 이를 300억 원 가까이 웃돌았다. 이번 낙찰가는 지난 2024년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 케네스 그리핀이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에이펙스'를 사들이며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인 4460만 달러를 2년 만에 경신한 수치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표본 중 가장 크고 완전한 표본 중 하나인 거스. [소더비]소더비


경매에는 5명 이상의 입찰자가 참여해 약 10분간 가격 경쟁을 벌였다. 호가가 3700만 달러 선에서 잠시 주춤하자 경매 진행자가 "티렉스답게 한입 더 크게 베어보라"고 농담을 던지며 추가 입찰을 유도하기도 했다.


거스는 전체 골격 뼈 중 61%가 발견됐으며, 질량 기준으로는 75~80%에 달해 역대 발견된 티렉스 화석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표본으로 꼽힌다. 사우스다코타주의 헬크리크 지층에서 2021년부터 3년간 발굴된 후 세척과 조립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최근 공룡 화석 시장은 전 세계 자산가들의 새로운 수집 영역으로 부상하며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출처=소더비)소더비


과거 1997년 티렉스 '수'가 기록한 840만 달러 낙찰가는 23년간 깨지지 않았으나, 2020년 '스탠'이 3180만 달러에 낙찰된 이후 시장 규모가 급격히 팽창했다. 미국 법상 사유지에서 발견된 화석은 토지 소유주의 사유 재산으로 인정돼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고가 낙찰 열풍을 두고 학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상업적 가치가 치솟으면서 발굴 자금 유입이 늘어 새로운 화석 발견이 촉진된다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희귀한 학술적 표본이 부호들의 개인 수장고로 들어가 영구히 은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