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수)

"문송합니다" 뒤집은 효성...창립 60년 만에 문과생만 뽑는다

사학·철학·어문 전공자만 지원 가능

해외 근무 희망자 우대...채용 규모·배치 기준은 미공개


효성그룹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인문계열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는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사학·철학·어문학 전공자를 별도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상경계열과 이공계열 전공자는 지원할 수 없다.


효성그룹 인문대학생 신입 채용 [효성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사진제공=효성


효성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인문대학과 문과대학 학사·석사 학위 취득자 및 올해 8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지원서를 받고 있다.


지원 가능 전공은 사학·철학·미학 등 인문학 계열과 국어국문·영어영문 등 어학 계열이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 서어서문학과 등에도 채용 공고가 게시됐다.


효성이 특정 전공자를 대상으로 별도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1966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신입 채용에서 수요가 많은 이공계뿐 아니라 재무·영업 직무에 주로 배치되는 상경계까지 제외했다.


상경·이공계까지 제외한 '문과 공채'


회사는 인문학 소양과 외국어 능력을 함께 갖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공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우대한다. 입사 이후 배치 직무는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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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채용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인재관도 반영됐다. 조 회장은 기술만으로는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임직원에게 외국어와 인문학 역량을 강조해 왔다.


조 회장은 미국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효성은 조 회장의 해외 유학 경험과 글로벌 사업 확대가 외국어 역량을 중시하는 인사 기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80%...글로벌 현장 근무자 우대


효성그룹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북미를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기기 수주를 늘리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최대치다.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현지 고객과 정부기관, 발주처를 상대할 인력 수요도 늘고 있다.


다만 효성은 이번 공채의 선발 인원과 계열사별 배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인문계 전공자를 영업·기획·해외사업 등 어떤 직무에 배치할지와 이번 방식을 정례 채용으로 운영할지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