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목)

"이건 처음이야" 국내 바다서 미기록종 연체동물 7종 발견

국내 외곽 섬과 연안 해역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연체동물 7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5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도서·연안 지역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미기록종 연체동물 7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도서·연안 지역은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생물들이 국내로 유입되는 첫 관문 역할을 한다. 특히 독도와 제주도 같은 주요 섬 지역은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상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는 핵심 조사 거점이다.


자원관은 한국해양생물다양성 연구소와 공동으로 국내 주요 외각 섬과 강원 연안 일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고둥류와 갯민숭달팽이류를 포함한 연체동물 미기록종 7종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6-07-15 14 09 24.jpg(좌) 형광파랑갯민숭이붙이, (우) 뾰족꼬마총알고둥 / 호남권생물자원관


이번에 발견된 종들은 대부분 인도와 필리핀 등 남쪽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아열대성 생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따뜻한 쿠로시오 해류가 북상하면서 남방계 생물들이 우리나라 해역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로 보고 있다.


조사에서는 남방계 생물뿐 아니라 북방계 생물의 새로운 서식지도 확인됐다. 국내 최북단 해역에 인접한 강원도 고성에서 한대성 종인 '흰배고둥붙이(Marsenina uchidai)'가 발견된 것이다. 흰배고둥붙이는 러시아 등 차가운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이다.


흰배고둥붙이처럼 분포 한계가 명확한 한대성 생물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생물로 활용될 수 있다.


자원관 생물분류연구부 김종국 전임연구원은 "향후 흰배고둥붙이의 서식밀도와 분포변화, 이동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생물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라고 말했다.


2026-07-15 14 10 15.jpg(좌) 흰배고둥붙이, (우) 글자무늬청자고둥 / 호남권생물자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