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수)

'대마초'에 취한 반려견, 의식불명... 산악 구조대에 실려 나왔다

스코틀랜드 벤 네비스산(1345m)에서 등산 중이던 반려견이 대마초에 취해 긴급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래브라도레트리버종 '도쿄'(5살)는 전날 주인인 전문 반려견 조련사 크리스티나 블루메와 함께 영국 최고봉 벤 네비스산을 등반하다 갑작스러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도쿄는 정상 도착을 약 1시간 앞둔 지점에서 뒷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보이다가 곧바로 의식을 잃었다.


평소 건강하고 활동적이던 도쿄의 갑작스러운 증세에 당황한 블루메는 24kg의 체중을 가진 반려견을 직접 업고 하산을 시도했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혼자 힘으로 내려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산악 구조대에 구조 요청을 했다.


영국에서 등산 중 대마초 성분을 섭취해 구조되고 있는 반려견 도쿄. 사진=페이스북(Lochaber Mountain Rescue Team) 캡처페이스북 'Lochaber Mountain Rescue Team'


마침 인근에서 다른 구조 활동을 마치고 복귀 중이던 로하버 산악 구조대 자원봉사자들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원들은 의식을 잃은 도쿄를 들것에 안치해 안전하게 산 아래로 옮겼다.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도쿨는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다. 수의사는 도쿄가 보인 사지 마비와 의식 불명 증상이 척추 문제가 아닌 '신경독성'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체온 측정 과정에서 도쿄가 방귀를 뀌었는데, 의료진은 여기서 대마초 특유의 냄새를 확인했다. 수의사는 이 증상들이 대마초를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즉각 정맥 수액 치료와 함께 독소를 흡수하는 활성탄 처치를 시행했다. 치료를 받은 도쿄는 24시간 만에 완전히 회복해 건강한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다.


병원의 이미지일 수 있음페이스북 'Lochaber Mountain Rescue Team'


수의사는 "개가 스스로 대마초를 피우는 경우는 없다"며 도쿄가 등산로에 버려진 대마초 함유 식품(에디블)이나 대마초를 흡연한 사람의 배설물을 주워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블루메는 "반려견이 산책 중 길가의 물건을 무심코 주워 먹는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반려견의 행동을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