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화려한 관광 뒤편의 노동 수용소" 뉴욕 마차 말들의 참혹한 현실

뉴욕 센트럴파크의 마차 말들이 겪는 가혹한 노동 환경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글로벌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뉴욕 센트럴파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관광용 마차 말들이 겪는 학대와 은퇴 이후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했다. 


매체는 화려한 도심 불빛 아래 숨겨진 말들의 열악한 사육 환경과 법적 감시망의 부재를 폭로하며 뉴욕시 차원의 동물 보호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2026-07-14 10 03 45.jpg유튜브 'The Dodo'


많은 관광객은 마차 말이 센트럴파크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온종일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 말들은 뉴욕 미드타운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뚫고 이동해 다층 구조의 노후된 건물 내 좁은 마구간에 갇힌다.


현장 활동가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마치 노동 수용소의 죄수와 다름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마차 말 사업은 사적 영역에 속해 소유주가 전권을 행사하며, 외부 독립 수의사의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나 감독 조치도 전무해 완벽한 건강 기록을 허위로 유지하기가 용이하다.


영상의 계기가 된 말 '라이더'는 노동 중 신체 한계에 도달해 도로 위로 쓰러졌다. 당시 소유주는 쓰러진 말을 강제로 일으키기 위해 폭행을 가했고, 주변 시민들의 항의와 기마경찰의 물을 부어 열을 식히는 응급조치 끝에 구조됐다.


이 사건은 수백만 명에게 마차 말의 실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뉴욕시의 마차 말은 식별을 위해 발굽에 네 자리 숫자의 고유 아이디를 새기게 되어 있으나, 소유주들은 용도 폐기나 폐기 처분 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이를 갈아내어 지워버린다.


실제 구조된 말 '찬스'는 뉴욕에서 불과 몇 년 동안 마차를 끌었으나 심각한 방임으로 인해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자 버려졌다.


2026-07-14 10 04 24.jpg유튜브 'The Dodo'


구조 당시 찬스는 정상 체중에서 200킬로그램 이상 미달한 심각한 저체중 상태였고 탈수와 파리 떼, 온몸의 상처로 덮여 있었다.


담당 수의사는 구조 당시 며칠 혹은 몇 시간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 진단했다. 구조 단체는 피부 화상 환자에 준하는 치료와 18개월에 걸친 장기 재활을 통해 찬스의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켰고 현재는 보호소에서 다른 말들과 교류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 뉴욕시는 대도시 중 마차 운행을 허용하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마차 업계 관계자들은 정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현재 뉴욕시의회 의장 에이드리언 앤드류스가 말 보호를 위한 법안인 '라이더 법'의 상정을 저지하고 있다.


반면 뉴욕 시민의 대다수와 센트럴파크 보존협회, 일부 시의원들은 이 법안 통과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동물 보호 단체는 시민들이 지역 의원들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직접 의견을 전달하는 행동이 법안 통과와 동물의 비극을 멈추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Youtube 'The 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