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유럽 덮친 47도 열돔... 한 주 만에 2만 명 목숨 앗아간 지옥 여름

유럽 전역에 거대한 고압 기류인 '열돔'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주요 도시가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2일 텐센트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의 지표면 온도가 섭씨 47도까지 치솟고 스페인 마드리드의 도심 온도가 교외보다 섭씨 8.5도나 높게 관측되는 등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맞물려 기록적인 폭염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세계기상기구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폭염 발생 초기 일주일 동안 유럽에서만 1300명 이상이 급사했으며, 지난 6월 하순 한 주 동안의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통계됐다. 세계기후특성분석기구는 올여름 최종 사망자 수가 과거 기록을 경신해 최대 6만 5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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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밀집한 유럽 도시들이 유독 폭염에 취약한 원인은 도시 구조의 설계 방식에 있다. 유럽의 수많은 고도들은 전통적으로 방한에 초점을 맞춰 건축됐을 뿐 여름철 더위를 막는 어열 설계가 결여됐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회색 아연 지붕은 햇볕을 받으면 섭씨 48도에 육박하는 달궈진 다리미처럼 변해 최상층 방을 밀폐된 오븐으로 만든다.


여기에 엄격한 문화재 보호법으로 인해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오래되고脆弱한 지하 전력망은 전 도시의 에어컨 동시 가동 부하를 견디지 못해 전력 대란 위험성을 키웠다. 현대 기술이 규제와 인프라의 한계에 부딪히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일부 지자체는 야외 노동자들에게 건강 위험 예보용 스마트 팔찌를 지급하는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예년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 시작된 점에 주목한다. 지난 6월 초 남극 반도 일부 지역은 정상 기온보다 섭씨 20도 이상 높은 섭씨 15.4도를 기록하며 빙하가 대규모로 융해됐다.


세계기상기구는 2026년 하반기 지속적으로 강해질 엘니뇨 현상이 기후 변화와 결합해 재해 결과를 심각하게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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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의 영향은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전 지구적 대기 순환을 교란해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과 식량 위기, 생태계 재앙을 초래한다.


실제로 50년간 가물었던 사하라 사막의 이리키 호수가 이틀간 내린 폭우로 다시 채워지는 기현상이 발생한 반면, 아프리카 남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수확량이 반토막 나며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해양에서는 전 세계 산호초의 54% 이상이 백화하는 유례없는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졌다.


중국 펑황위시의 건축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축몽천하'는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대시험에서 도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자연과 타협하고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자생적 건축 구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