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화)

험한 산길 뚫고 '산불 현장' 향한 소방관들, 염소가 길잡이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들 앞에 한 마리 염소가 나타나 '길잡이' 역할을 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CBS는 콜로라도주 샤이엔 마운틴 주립공원 서쪽에서 발생한 록크리크 산불 현장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지역 주민이 키우는 염소 '골디'가 소방대원들을 따라다니며 험한 산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남부 콜로라도 산불 대응팀을 이끄는 셰인 코인 총괄은 대원들이 가파른 산길을 따라 화재 현장으로 향하던 중 골디를 처음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코인은 "소방 장비를 준비하며 앞길이 매우 험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때 골디가 내 앞 약 3m 지점에 앉아서 계속 뒤를 돌아보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면출처 : Colorado Springs Fire Department]Colorado Springs Fire Department


골디가 울음소리를 내자 뒤따르던 한 대원은 "우리를 따라오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골디는 단순히 소방관들과 동행한 것이 아니라 바위가 적고 미끄럽지 않은 안전한 경로로 대원들을 이끌었다.


코인은 "골디를 자세히 관찰하니 바위가 적고 발을 딛기 좋은 길로 우리를 데려가려는 것 같았다"며 "자기 일에는 정말 전문가였다"고 감탄했다.


현장 도착 후에도 골디의 활약은 계속됐다. 소방관들이 방화선을 만드는 동안 불에 탄 지역 주변의 잡목을 뜯어 먹으며 자연스럽게 제거 작업을 도왔고, 대원들 곁을 지키며 소방차를 쫓아 달리기도 했다. 코인은 "조그마한 염소가 이런 일을 해낼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놀라움을 표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골디의 주인 피트 글레이더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소방대가 우리 집 근처를 집결지로 사용했는데, 첫 번째 소방팀이 출발하자 골디도 바로 따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골디는 지형을 잘 알고 집 위치도 알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가서 신나게 놀고 우리 대신 대원들도 잘 지켜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goldie-the-goat-follows-firefighters.jpgColorado Springs Fire Department


소방관들과 함께하는 골디의 모습이 담긴 휴대전화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골디를 '산불 영웅'으로 만들었다.


코인은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산불과 싸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좋은 이야기들이 조금이나마 웃음을 전하고 희망과 치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디의 인기는 상업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골디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으며, CBS는 판매 수익금 일부가 캐슬록 소방관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