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직장인 남자친구와 일본 여행 비용 분담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자신을 이른바 '가성비 여자친구'로 여기는 것이 아닌지 고뇌하는 한 대학생의 사연이 올라와 청년 세대의 데이트 비용 분담 방식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자신을 대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28세 직장인 남자친구와 교제하며 매달 일정 금액을 모아 데이트 통장을 운영해 왔다.
매달 A씨가 5만 원, 남자친구가 30만 원을 공출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충당했으나 최근 계획한 4박 5일 일정의 일본 여행을 앞두고 예산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남자친구가 부족한 여행 비용의 일부를 A씨에게 더 부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수입이 없는 학생 신분인 데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출하는 화장품이나 의류 구입비 등 꾸밈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장인인 남자친구가 예산 부족의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는 유치한 태도에 실망감을 느꼈으며, 자신을 그저 적은 비용으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연애 상대로 취급하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든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세대와 가치관에 따라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A씨의 입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수입 차이가 명확한 직장인과 학생의 관계에서 이미 남자친구가 6배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해외여행이라는 큰 지출을 제안하면서 학생에게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배려가 부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연애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이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유무형의 비용을 고려할 때, 예산에 맞지 않는 무리한 해외여행을 추진하며 비용을 압박하는 행동은 연인 관계를 계산적으로 채점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남자친구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매달 30만 원을 꾸준히 저축하며 데이트 비용의 대부분을 전담해 온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인 독박 소비를 강요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공동의 즐거움을 위해 떠나는 해외여행인 만큼 본인의 경제적 한도를 초과했다면 여행지를 변경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성숙한 태도이며, 상대방의 자발적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며 가성비라는 단어로 낙인찍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