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3일(월)

방글라데시, 일주일째 폭우·산사태... 44명 사망·100만 명 고립 '참사'

방글라데시 남동부 지역에서 일주일째 이어진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44명이 목숨을 잃고 100만 명 이상이 고립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12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재난관리구호부는 지난 일주일간 차토그람(옛 치타공)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해 지역에서만 26만 7천여 가구가 침수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특히 기반 시설이 열악한 난민촌과 산악 지역에 집중됐다. 지난 6일부터 차토그람주 콕스바자르 지역의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촌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산사태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 16명이 사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산악지대의 피해도 속출했다. 10일 반슈칼리 산악지대에서는 갑작스러운 급류가 몰아치면서 마당에 있던 7세와 3세 어린이가 물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재난 지역은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고 전력·통신망이 완전히 끊기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다수의 주민이 침수된 집에서 조명도 없이 고립됐으며, 요리가 불가능해 비스킷 같은 건식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수재민 누룰 이슬람 씨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진 식량마저 바닥났고 전기도 끊겨 아이들과 함께 어둠 속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고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인프라 파괴로 구호 인력의 현장 접근조차 극도로 어려운 상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상황 악화에 따라 육·해군 병력을 긴급 투입했다. 군은 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지역에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을 긴급 수송하며 구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크발 호세인 재난관리구호부 장관은 "수재민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즉각 인근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방글라데시는 우기마다 홍수와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해 취약 국가지만, 최근 피해 규모는 과거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계는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강수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뚜렷하게 증가하면서 이러한 자연재해의 규모와 치명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