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토)

당선 위해 '돈 있는 회장' 내세우던 정몽규, 13년간 사재 출연 3000만원이 전부

2013년부터 13년간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었던 정몽규 전 회장이 후보 시절 앞세웠던 '재력'과 달리 실제 사재 출연금은 3000만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KBS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전 회장이 축구협회에 기부한 사재 출연금은 3000만 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 공시 축구협회 결산 서류에 기재된 정 전 회장의 사재 출연금은 2015년 1000만 원, 2018년 2000만 원이 전부다. 


정 전 회장을 지지했던 협회 인사들은 후보 시절 '재력'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심판평가관들은 당시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이 협회를 운영해야 돈이 돌아간다" "속된 말로 자금줄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결정적일 때 힘들어서 운영을 못 한다"고 발언했다.


정 전 회장 역시 재력을 활용한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천안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축구협회에 5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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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토너먼트를 통과할 때마다 수십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다만 이는 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행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오전 정 회장이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 파크에서 부회장과 이사 등이 참석한 임원 회의를 주재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북중미 월드컵 폐막일인 오는 19일 이후 사임 예정이었으나 조별리그 탈락으로 축구협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사퇴 시기를 앞당겼다.


정 회장은 사임서에서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동안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영광만을 바라보며 달렸다"며 "때로는 기대에 부응했고, 때로는 깊은 실망을 안겨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여러분 덕분이며,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후 13년 5개월여간 협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