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 차 만삭의 임산부에게 체중 감량을 요구한 남편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거센 공분이 일고 있다. 임신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 변화와 정서적 불안정을 겪는 배우자를 향한 배려 없는 태도가 기폭제가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애 5년, 결혼 2년 차로 현재 임신 8개월에 접어들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어제 저녁 남편과 식사를 하던 중 살을 조금만 빼주면 안 되겠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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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의 남편은 임신한 모습도 예뻐 보이지만 처녀 시절의 모습이 더 예뻤고 그때가 그립다며 체중 감량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임신 전 20대 시절 40kg대 후반의 체중을 유지했으나 임신 이후 현재 60kg 가까이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 그래도 몸이 무거워 밤잠을 설치는 등 신체적 고충이 큰 상황에서 남편의 이 같은 발언은 작성자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안겼다. 작성자는 눈물만 나고 부부 사이에서 정말 나올 수 있는 말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대다수 이용자는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태아의 성장과 임산부의 건강 유지를 위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남편의 무지를 질타했다.
댓글 창에는 아이를 품고 고생하는 아내에게 격려는 못 할망정 외모 지적을 하는 것은 배우자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한 네티즌은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의 숭고함을 외모라는 단편적인 기준만으로 폄하한 행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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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가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 등 산모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남편이 표현 방식은 서툴렀어도 건강을 우려해 한 말일 수 있다는 소수의 의견도 존재했다. 그러나 임신 8개월이라는 만삭의 시기에 다이어트를 언급한 시점과 방식이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임신 후반기 산모들이 겪는 신체적 변화는 우울감이나 불안증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주변 가족, 특히 배우자의 정서적 지지와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외모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이나 비교는 부부간의 신뢰를 깨뜨리고 산후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