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이 오랜 시간 암컷의 체취에 노출된 수컷의 대사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려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성의 향기를 맡는 생물학적 자극이 실제 교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신체를 지속적인 '번역 준비' 상태로 만들어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호주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연구팀은 건강한 수컷 생쥐를 독거, 동거, 암컷 기물 노출, 혼합 조건 등 네 그룹으로 나누어 최대 2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실험 결과 암컷의 체취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수컷 생쥐는 독거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0.2% 증가했다. 후대 번식량은 60% 가까이 급감했으며 일상적인 활동량도 대조군의 62%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수컷 생쥐의 후각 시스템 내 특정 단백질 신경원이 암컷의 신호를 감지하면 대뇌가 즉각 에너지 소모가 극심한 번식 준비 모드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배를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생리적 각성 상태가 유지되면서 단위 체중당 산소 소비량이 평균 37% 늘어났다. 후각적 자극이 유도한 대사 과부하가 결국 수명을 갉아먹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동물의 실험실 데이터를 인간에게 그대로 투영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실험실의 극단적 조건을 인간관계에 대입해 이성의 체취를 수명 단축의 원인으로 돌리는 것은 과학적 오독이라는 비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오히려 의학계에서는 남성이 이성과의 친밀한 상호작용 속에서 양호한 생리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건강의 척도라고 본다.
현대 남성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식이, 환경적 스트레스다. 전문가들은 신체 내부의 생리적 지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오래 영위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