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경력단절 여성, 일터 돌아오니 임금 80%로 줄어... 성평등부 조사결과 발표

대한민국 일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이 경력 단절을 겪으며,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고용의 질이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취업 이후 임금 수준은 단절 전에 비해 80.0% 선으로 후퇴했다. 이번 조사는 개정 법률에 의거해 2022년 이후 처음 실시된 국가승인통계로 19~54세 여성 81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사이트


조사 결과 경력단절 시점에 92.3%를 차지하던 상용근로자 비율은 재취업 후 첫 일자리에서 76.0%로 16.3%포인트 감소했다.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근로자 비중은 7.3%에서 20.8%로 늘었고, 일용근로자 역시 0.4%에서 3.3%로 동반 상승했다. 직종별로는 경력 단절 전 37.5%였던 사무직 비율이 재취업 이후 27.7%로 줄어든 반면, 서비스직은 7.3%에서 11.0%로, 단순노무직은 2.1%에서 5.4%로 각각 증가했다.


소득 부문의 하락세도 확인됐다. 재취업 여성의 첫 일자리 월평균 실질임금은 198만 8000원으로 집계돼 경력단절 당시 수령하던 248만 5000원의 80.0%에 머물렀다. 2022년 조사 당시 경단 당시 임금 대비 재취업 임금 비율이 85.0%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에 격차가 5.0%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에 대해 유정미 성평등부 경제활동촉진과장은 "경력단절 후 여성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에서 보건,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술이 마모되는 시간으로 봐야 한다"며 "기술의 마모를 겪고 재취업할 때 이전보다 좋은 일자리로 가기가 어려운 것은 일반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백 기간은 단절 사유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결혼이나 임신, 출산으로 일을 그만둔 여성은 다시 취업하기까지 평균 7.5년이 걸렸으나, 근로조건 문제로 단절을 겪은 경우는 평균 1.7년으로 조사됐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시간제 일자리로 빠르게 재취업한 뒤 일정 수준의 육아기를 지나 다시 정규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다리를 잘 설계하는 것이 정부가 지원해야 할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경력단절 예방과 경제활동 촉진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여성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 연계를 넘어 생애 전반에 걸친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지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고부가가치 직업훈련과 선제적 경력관리 지원을 강화해 일터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