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4일(금)

이케아 코리아, '대표 막말'부터 '육아휴직 차별' 의혹까지... 노동부 조사 착수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 코리아가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을 강등하고 퇴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특정 개인에 대한 불이익은 없었으며 조직 개편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다"며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9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지난 4월부터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의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는 이사벨 대표가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직원을 부당하게 처우했다는 진정이 접수된 데 따른 조치다.


이케아 직원 A씨는 육아휴직 복귀 전 이사벨 대표로부터 원직 복귀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대표는 조직 개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그의 복직을 보장했으나, 실제 복직 후 회사는 '조직 개편에 따른 부서 통폐합으로 해당 직책이 사라졌다'는 이유를 들어 임원급에서 평사원으로의 강등을 통보했다.


A씨가 인사 조치에 항의하자 이사벨 대표는 "가족들과 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세탁기처럼 빨리 돌아가는 데서 업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는 A씨에게 1년 치 연봉의 위로금과 실업급여를 보장하겠다며 퇴사를 권고했다. 또한 A씨가 강등 인사를 받아들이지 않자 업무 보고에서 배제되는 등 조직 내 소외가 이어졌고, 회사는 기한 내에 강등이나 퇴사를 선택하지 않으면 매장 현장직으로 임시 발령을 내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 A씨 측 입장이다.


인사이트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 이케아


남녀고용평등법은 사업주가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 코리아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의혹을 강력히 반박했다. 사측은 조직 개편에 대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치가 아닌, 국내 리테일 사업 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직·직무 중심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직원은 현재도 동일한 직위와 직무로 재직 중이며, 어떠한 불이익 조치도 이루어진 바 없다. 강등이나 평사원 발령이라는 표현은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육아휴직 전 원래 직무 복귀 약속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은 복귀 시점의 조직 상황에 따라 기존과 동일한 직무가 아닐 수 있다는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 의혹에 대해서도 "직원에게 '세탁기처럼 빨리 돌아가는 데서 업무를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은 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인사이트이케아 광명점 / 인사이트


2023년 이케아 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이사벨 푸치는 스페인·미국 변호사 출신의 노동법 전문가다. 일각에서는 그가 노조 협상을 앞두고 "한국 노조는 유럽에 비해 너무 쉽다"고 말하거나, 사업계획 논의 중 "한국 직원들은 멍청한데 해고가 어렵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한국 노조는 멍청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없다. 노조를 비하하는 표현은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 노조는 다루기 쉽다'는 발언은 한국과 유럽의 강성 노사 환경이 다르다는 일반적인 맥락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일부 표현만 인용되면서 앞뒤 설명과 본래 취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조사와 관련해 이케아 코리아는 "제보자의 신고에 따라 진행 중인 당국의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법규와 내부 정책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며, 조사 결과를 통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