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절대 만지지 마세요" 호주 해변에 떠밀려온 은색 구체 6개의 정체

호주 퀸즐랜드주 북부 포레스트 해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은색 대형 구체 6개가 잇따라 발견돼 현지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지난 6일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타운스빌 북쪽에 위치한 한적한 해변에 무더기로 떠밀려온 이 물체들은 처음 발견 당시 주민들 사이에서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이어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구체들을 목격한 주민들은 궁금증과 함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호주 우주국(ASA)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주국은 "물체들의 위치와 특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최근 궤도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로켓 잔해와 특징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우주국은 해당 구체들이 우주 발사체에 사용되는 압력 용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0003445007_001_20260707060112900.jpg최근 호주 퀸즐랜드주 해변에서 발견된 대형 구체. 지구로 재진입한 우주 발사체 잔해로 추정된다 / 퀸즐랜드 소방서


현지 소방당국은 즉각 안전 조치에 돌입했다. 당국은 발견된 물체 주변에 반경 50m의 접근금지구역을 설치하고 통제에 나섰다. 당국 관계자는 "위험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 손대지 말고 즉시 그 자리를 떠나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들이 경찰의 엄격한 통제 아래 구체들을 위험물 처리용 드럼통에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까지 특별한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구체가 우주선 추진제 탱크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화성이 높거나 반응성이 강한 유독성 물질이 잔류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0003445007_002_20260707060112976.jpg최근 호주 퀸즐랜드주 해변에서 발견된 대형 구체. 지구로 재진입한 우주 발사체 잔해로 추정된다 / 퀸즐랜드 소방서


호주 해안에서 우주 쓰레기가 발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서호주 퍼스 인근 해변에서는 거대한 금속 돔 형태의 물체가 표류해왔는데, 조사 결과 인도가 발사한 인공위성용 발사체(PSLV)의 로켓 부품으로 밝혀졌다.


2011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초원 지대에서 비슷한 모양의 구형 물체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해당 물체를 무인 로켓에 사용되는 휘발성 추진제인 하이드라진을 담는 탱크로 결론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