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트럼프 전화' 해명 내놓은 FIFA 회장... 美, 결국 벨기에에 1-4 완패 탈락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 유예를 둘러싼 '외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징계 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고 선을 그었다.


7일(한국 시간)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공식 SNS에 올린 성명에서 "FIFA 사법기구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징계규정과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한다"며 "사법기구의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청렴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가 유예되면서 촉발됐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퇴장당했다. 규정상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GettyImages-102485017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가운데)과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미국 축구협회 회장과 회담하는 동안 언론 관계자들에게 레드카드를 주는 흉내를 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그러나 FIFA는 징계규정 제27조를 적용해 출전정지 처분 집행을 1년간 유예했다. FIFA 규정에는 출전정지 처분에 대해 최대 12개월의 집행유예 적용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다.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이례적인 조치다.


이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인정하며 "그건 파울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를 출장 정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아 FIFA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통화에서 FIFA의 독립적 사법기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것이 FIFA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월드컵 개최국 정상과 FIFA 회장이 민감한 징계 사안을 직접 논의한 사실이 확인되며 외압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ettyImages-2284252185.jpg미국의 폴라린 발로건(등번호 20번)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32강전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팀의 첫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FIFA 회장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백악관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FIFA가 신설한 '평화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편, 징계 유예로 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발로건은 7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경기는 벨기에가 4-1로 승리하며 개최국 미국의 월드컵 도전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