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첫니 났다고 호화 파티까지"... 인스타 '인증샷' 열풍에 꽂힌 부모들

아이의 첫니가 난 것을 기념해 호화로운 파티를 연 호주의 한 부모를 두고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소셜미디어 전시를 위해 영유아의 사소한 성장 과정까지 과도한 비용을 들여 축하하는 문화가 현대 부모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 압박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제이콥의 첫 번째 이빨'이라는 문구가 적힌 맞춤형 간판과 푸른색 꽃장식으로 둘러싸인 아기의 사진이 확산됐다.


해당 파티의 플라워 서비스를 담당한 시드니 기반의 업체 대표 네긴 만수리는 "모든 의견은 다르겠지만 크고 작은 모든 순간은 축하받아야 마당하다"며 "고객들 중 상당수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축하할 핑계를 원할 뿐이며 이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다"고 밝혔다. 만수리는 이 같은 요청이 이색적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쏟아지는 거센 비난에 대해서는 놀라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viral-image-shared-instagram-shows-133378522.jpg인스타그램


해당 사진이 엑스로 공유되자 수백 명의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인스타그램에 중독된 엄마들이 마침내 선을 넘었다", "모든 것을 소셜미디어에 완벽하게 기록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며 일상생활보다 보여주기식 삶에 치중하는 문화를 꼬집었다. 특히 고물가와 생계비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억도 못 할 아기를 위해 막대한 돈을 쓰는 모습이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 같은 호화 파티 열풍은 실제로 현대 부모들에게 현실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5000명 이상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성장 기념비적인 순간에 지출하는 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부모 4명 중 1명은 자녀의 첫 돌 파티에 최대 500달러(약 69만 원)를 지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인생은 짧으니 모든 순간을 축하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며 부모의 선택을 옹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