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리그테이블서 모두 선두
울산GPS·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딜 주선
IMA 이후 크레딧 딜 존재감 확대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 김성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시장에서 복수의 리그테이블 기준 1위에 올랐다. 신규 인수합병(M&A)과 리파이낸싱 수요가 동시에 줄어든 시장에서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카카오게임즈, JB금융지주, 투썸플레이스·KFC 등 대형 거래를 맡으며 선두를 지켰다.
인수금융 시장은 올해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자본시장 업계 집계 기준 상반기 누적 주선 합계는 11조2천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약 18조3천억원보다 39% 줄었다. 2분기 주선액은 약 7조337억원으로 1분기 4조1170억원보다 늘었지만, 대형 딜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가장 위에 자리한 곳은 한투증권이었다. 복수의 리그테이블에서 한투증권의 상반기 주선 실적은 집계 방식에 따라 1조5987억원에서 1조9426억원 수준으로 산정됐다. 금액은 달랐지만,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에서 한투증권이 가장 앞선 주선사였다는 점은 같았다.
한국투자증권 / 인사이트
은행권 영역 넘보는 증권사
인수금융은 그동안 은행권이 강점을 보여온 시장이다. 대형 사모펀드(PEF)의 인수 자금과 기존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연결하는 구조상 대출 여력과 신용공여 능력이 중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증권사들이 은행권 영역으로 더 깊게 들어왔다.
한투증권은 한투PE·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소수지분 인수금융에서 4천억원을 맡았다. 페트리코파트너스의 카카오게임즈 인수금융 1900억원도 주선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JB금융지주 리파이낸싱, 칼라일의 투썸플레이스·KFC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도 참여했다.
상위권 경쟁은 집계 기준에 따라 갈렸다. 한 집계에서는 KB증권과 하나은행이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었고, 다른 쪽 집계에서는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2·3위에 올랐다. 다만 두 집계 모두 한투증권이 1위를 하고 그 뒤를 증권사들이 이었다는 점은 같았다.
KB증권은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리파이낸싱, 미국 신재생에너지 통합서비스 기업 타키온, 호주 자산운용사 인시그니아 파이낸셜 등 국내외 딜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DN오토모티브의 DN솔루션즈 리파이낸싱에서 큰 물량을 맡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CBC 컨소시엄의 휴젤 리파이낸싱을 통해 실적을 쌓았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IMA 이후 커진 크레딧 딜 존재감
한투증권의 상반기 실적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이후 기업금융 영역을 넓혀온 흐름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기업금융 등에 운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조달과 운용 구조가 넓어질수록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사모대출 등 크레딧 딜을 맡을 여지도 커진다.
한투증권 내부에서는 IMA 사업을 단기 실적 확대 수단보다 전사 단위 기업금융 체계 재정비 작업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사업 발표 전까지 상품 설계, 리스크 관리, 자금 운용, IB 딜 소싱 부문이 함께 검토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지정 이후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을 기업금융 운용 기반을 넓히는 축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에는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카카오게임즈, JB금융지주, 투썸플레이스·KFC 등 신규 인수금융과 차환 거래에 고르게 참여했다. 이들 거래는 상품 설계, 리스크 심사, 자금 운용, IB 딜 소싱 조직의 검토가 함께 필요한 딜이다.
3분기 인출 예정 물량도 남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칼라일·카타르투자청(QIA)이 BASF의 자동차·표면처리 코팅사업부를 인수하는 글로벌 거래에서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과 공동주관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 한국사무소가 인수계약을 맺은 청호나이스 인수금융도 3분기 내 인출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