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6일(월)

SKT, 1GW 70조 AI센터 판 짠다...2035년 15GW 인프라 설계자

전략투자·장기계약·PF로 투자 구조 설계

AWS 울산센터·엔비디아 AI 팩토리 협력 기반


SK텔레콤이 최대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서 'AI 인프라 설계자' 역할을 맡는다. 통신망을 운영하던 회사가 AI 컴퓨팅 인프라의 설계, 구축, 운영을 총괄하는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는 구조다. 1GW급 AI 데이터센터 한 곳에 약 70조원이 들어가는 만큼 사업의 핵심은 부지 확보와 함께 고객사 장기계약, 전략적 파트너 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묶는 구조 설계에 놓이게 됐다.


[SKT_보도참고자료]_SKT_15GW_규모_AI_데이터센터_구축_추진_‘아시아_AI_인프라_허브’_목표_1.jpg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CEO /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3일 최대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AI 3강'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 과제를 연계해 전력, 입지, 운영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29년부터 국내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열고, 2035년까지 전체 규모를 15GW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GW에 70조...장기계약이 사업 안정성 가른다


SK텔레콤은 고성능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70조원 규모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력 설비, 냉각 시스템, 부지, 운영 시스템이 한꺼번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업비는 자체 투자만으로 조달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계약,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함께 활용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용량의 큰 비중을 장기로 계약하는 앵커 테넌트를 확보하는 일이 사업 안정성을 가르는 변수다.


첫 거점은 울산이다. SK텔레콤은 울산에 짓고 있는 1호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서남권에는 1GW 규모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5GW 시설은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열고, 이후 수요와 투자 여건을 보면서 2035년 15GW까지 확대하는 방식이다.


[SKT_보도참고자료]_SKT_15GW_규모_AI_데이터센터_구축_추진_‘아시아_AI_인프라_허브’_목표_3.jpg사진제공=SK텔레콤


공급 부족도 사업 추진 배경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19~22%씩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약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아마존이 올해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밝힌 것도 AI 인프라 확보 경쟁과 맞물려 있다.


AWS·엔비디아 협력으로 운영 기반 확보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에서 SK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묶는 역할을 맡는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건설, 운영 역량이 동시에 필요하다. SK그룹은 HBM 등 AI 핵심 부품 경쟁력과 전력·에너지 솔루션, 반도체 생산시설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이미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울산에서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이 적용된다. SK텔레콤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장기적으로 1GW 이상 규모로 확장하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로 불리는 'AI 팩토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027년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해 향후 GW급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AWS 울산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 AI 팩토리 협력이 맞물리면 SK텔레콤의 AI 사업은 통신 서비스에서 컴퓨팅 인프라 운영으로 넓어진다.


한국이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이 HBM 등 AI 핵심 부품 경쟁력,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기반으로 한 전력 공급 여건, 반도체 생산시설 운영 경험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미국 중심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세계 각지로 넓히는 상황에서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SKT_보도참고자료]_SKT_15GW_규모_AI_데이터센터_구축_추진_‘아시아_AI_인프라_허브’_목표_2.jpg사진제공=SK텔레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부지 선정, 전력 수급, 앵커 테넌트 확보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울산 이후 세부 후보지, 투자 주체별 부담 규모, 장기계약 고객사 명단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