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李대통령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기업이 오나... 구태적 생각"

이재명 대통령이 충청권에 392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투자 계획이 발표된 것과 관련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된 '3대 메가프로젝트'의 지역 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지난 2일 이 대통령은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삼성,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충청권에 총 39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균형발전의 거점과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이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의 결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투자 계획에 따르면 삼성은 총 140조 원을 투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에 67조 원, 삼성전자는 메모리 팹에 56조 원,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표준 라인에 9조 원,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에 8조 원을 각각 투자해 아산·천안·온양·세종을 잇는 첨단 소재·부품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origin_이재명대통령AR글라스체험.jpg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R 글라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6.7.2/뉴스1


SK하이닉스도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및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산 거점 구축에 100조 원을 투자하고,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등에 약 2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충청권 AI 데이터센터에 150조 원가량이 추가로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서 강력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청"이라며 "새롭게 이뤄질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HBM 생산을 통해서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정 핵심 과제인 지방 주도 성장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충청이 열어젖힌 균형 발전의 길이 대한민국의 향후 생존 전략"이라며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이제 끊어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이 대전환의 여정은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균형 발전의 거점,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이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김대중 정부의 IT 정책을 언급하며 "되돌아보면 역대 정부도 시대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큰 도약의 문을 열었다"며 "국민주권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우뚝 서는 세 번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rigin_엔지니어격려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생산라인을 실시간 연결해 엔지니어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6.7.2/뉴스1


한편 야권에서는 '기업의 팔을 비틀어 투자를 유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압력 넣는다고 옮겨오는 기업이 어디 있냐"며 "제가 이재용 회장님한테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결정했다는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데, 불가능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싼 '전남광주 특혜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화뇌동해서 같이 화내고 그러면 동네가 발전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기업들이 가장 좋은 지방에 입지할 수 있게 지원해야 된다"면서 "이게 선물 나눠주는 게 아니다. 광주에 반도체 팹 한 개, 아쉬워서 어디에 한 개, 이러면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나눠주지 않느냐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된다"면서 "분열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