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과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법적 분쟁 중 하나로 꼽혀왔던크래프톤과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둘러싼 '서브노티카 2' 분쟁이 양측 합의로 마무리됐다.
지난 1일 크래프톤은 공시를 통해 언노운월즈 전 주주대표 측이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제기한 소송이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취하됐다고 밝혔다. 합의 조건과 지급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합의로 양측의 법적 분쟁은 모두 종결됐다.
'서브노티카 2' / 사진 제공 = 크래프톤
이번 갈등은 크래프톤이 2021년 약 5억 달러에 언노운월즈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조건부 성과급(언아웃) 계약에서 비롯됐다. 당시 양측은 일정한 성과를 달성할 경우 창업진에게 최대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 2'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공동 창업자인 찰리 클리블랜드,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를 경영진에서 해임하고 CEO를 교체했다. 이에 창업진은 크래프톤이 성과급 지급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을 해고했다며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크래프톤은 공동 창업자들이 게임 개발보다 개인 프로젝트에 집중해 개발에 차질을 빚었다며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사진 제공 = 크래프톤
지난 3월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창업진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크래프톤이 제시한 해고 사유만으로는 정당한 해임이라고 보기 어렵고, 해고 이후 근거가 만들어진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며 창업진의 복직을 명령했다. 이후 크래프톤은 소송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양측은 합의를 선택했다.
이번 합의로 '서브노티카 2' 개발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노티카 2'는 얼리 액세스 출시 5일 만에 전 세계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성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언노운월즈는 개발을 주도하는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개발 일정과 운영 체계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양측 모두 정식 출시 준비와 콘텐츠 완성도 제고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