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원 보수 29.8% 증가...기본급여 37.9%·기타소득 87.9% 늘어
국민은행 5억4833만원으로 절대액 1위...보수위 절차 공개해도 세부 산식 빠져
우리은행 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지난해 3억1951만원으로 전년보다 29.8% 늘었다. 같은 기간 성과급은 7.6% 증가했다. 기본급여는 37.9%, 기타소득은 87.9% 뛰었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증가율 6.2%와도 차이가 컸다.
은행연합회에 제출된 2025년 경영현황 공개보고서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3억7290만원이었다.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792만원으로 2.6% 늘었다. 임원 보수 증가율이 직원 보수 증가율의 2.7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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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7.6%, 기본급여 37.9%
은행별 임원 보수 절대액은 KB국민은행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의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5억4833만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중 임원 평균 보수가 5억원을 넘은 곳은 KB국민은행뿐이었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로는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임원 평균 보수가 줄었다.
증가율은 우리은행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29.8% 늘었다. 우리은행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도 6.2% 증가해 5대 은행 평균을 웃돌았다. 임원 보수 증가율은 직원 보수 증가율의 약 4.8배였다.
항목별로 보면 성과급보다 기본급여와 기타소득 증가 폭이 컸다. 우리은행 임원 성과급은 7.6% 늘었다. 기본급여 증가율은 37.9%, 기타소득 증가율은 87.9%였다. 보수 증가분이 성과급보다 고정급과 기타 항목에서 더 크게 잡힌 셈이다.
신한은행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2.9%, NH농협은행은 2.3% 늘었다. 신한은행은 임원 수 증가와 단기성과급 지급률 상승을 보수 증가 원인으로 들었다. 하나은행은 상위직급 임원 증가, NH농협은행은 신규 임원 선임과 이연성과급 차등 지급을 설명했다.
각 은행의 답변은 임원 수, 직급 구성, 성과급 지급률에 맞춰져 있다. 동일 재직 임원 기준 보수 증가율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기본급 조정 기준과 기타소득 세부 항목도 공개보고서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절차는 공개, 산식은 빠졌다
은행들은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통해 임원 기본급과 성과보수를 정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성과측정 지표, 보수 결정 절차, 이연지급 기준도 연차보고서와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담는다.
다만 절차와 평균값만 공개된다. 개별 임원 보수가 어떤 성과지표와 연결됐는지, 기본급 인상분이 어떤 기준으로 반영됐는지는 제한적으로만 드러난다. 기타소득도 총액과 증감률은 확인되지만 세부 구성은 따로 나뉘어 제시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2024년 임원 퇴사와 신규 선임이 겹쳐 전년 보수가 낮게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신규 선임 임원 급여가 12월 한 달치만 반영됐다는 것이다. 2025년에는 임원 변동이 거의 없어 평균 보수가 전년보다 높게 잡혔다고 설명했다.
임원 교체는 평균 보수 산정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기본급여 37.9%, 기타소득 87.9% 증가의 세부 요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임원 구성 변화 효과를 걷어낸 동일 재직 임원 기준 비교도 공시 항목에 없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개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 실적 중심의 보수 관행을 줄이고 이연·환수 기준을 정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임원 보수 지급계획을 주주에게 확인받는 '세이온페이'도 다시 논의 대상에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세이온페이 도입에 신중한 기류도 있다. 금융지주는 소유 지분이 넓게 분산돼 있어 주주총회 표결만으로 보수체계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