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광주는 조롱거리가 아니다"... 배재고 야구부 5·18 비하 논란에 허지웅이 던진 묵직한 일침

작가 허지웅이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발생한 배재고의 5·18 조롱 논란에 대해 역사를 밈으로 소비하는 행태라며 씁쓸함을 전했다.


지난 1일 허지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80년 5월 광주 중흥동에 있었습니다. 육개월 아기였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어린 시절 광주를 떠났다가 고등학교 시절 다시 돌아왔다고 밝힌 허지웅은 "귀향이지만 이방인이었다. 거기서 처음 느낀 건 무기력이었다"고 회상했다. 


FastDown.to_623726462_18069743543662190_5649439505016386688_n.jpg허지웅 인스타그램


이어 광주 민주화운동의 명칭 변화에 대해 "광주 사태는 광주 학살로, 광주 항쟁으로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혼란스럽게 이름을 갈아치웠다"며 "당대를 살아낸 사람들이 명칭을 혼용하는 걸 저는 이해한다"고 적었다.


허지웅은 "광주는 늘 깍두기였다. 멸칭과 모욕은 일상이었다. 한 번도 피해자로 합의된 적이 없다"며 "5월 광주와 전라도는 여전히 조롱거리다.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은 밈으로 소비한다. 말리면 억압이라 여긴다"고 진단했다.


과거 광주 시민들이 위안을 얻었던 상징적 존재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astDown.to_670256263_18580874128038534_1789802424309482120_n.jpg허지웅 인스타그램


허지웅은 "김대중이 당선되고, 해태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때만 폭도가 아니라 팬이 되고 시민이 되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김대중과 해태라는 키워드마저 조롱의 대상이 됐다. 긴 시간 동안 광주는 구호가 아니면 조롱이었다. 한 번도 동등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등학교 일부 학생 선수들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상대로 5·18 조롱 논란을 빚었던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을 빗댄 응원구호를 외쳐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배재고 측은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