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정부가 대출 조이자 오히려 '막차' 몰렸다...5대 은행 가계빚 4조 껑충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4조 원 넘게 급증했다. 위험자산 투자 열풍에 따른 신용대출 확대와 대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동시에 몰린 결과다.


지난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6월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4조9608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1378억 원 늘었다. 이는 월별 증가 폭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해 2분기 전체 증가액은 9조2317억 원에 달해 지난해 3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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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신용대출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704억 원으로 한 달 만에 2조1550억 원 증가하며 2개월 연속 2조 원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한 투자 수요가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전월 대비 1조8329억 원 늘어 전체 신용대출 증가분의 85%를 차지했다.


은행권이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조였으나 기개설된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자금 인출은 막지 못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50% 수준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여유가 많이 남은 상황"이라며 "마이너스통장 사용액이 늘어나는 건 불가항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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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역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다시 반등했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7576억 원 증가한 615조14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조9104억 원에서 5월 1조1437억 원으로 둔화하던 흐름이 한 달 만에 다시 1조 원대 후반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일부 은행이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차단하며 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자, 수요자들이 서둘러 대출 신청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