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잠정실적 발표...증권가 85조~90조원대 영업이익 제시
DS 특별성과급 재원 10.5% 확정...1분기 미반영분까지 비용 반영 가능성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0조원 안팎까지 올라왔다. 1분기에 세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넘어설 수 있는 숫자다. 다만 국내 기업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특별성과급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 매출 171조3723억원, 영업이익 84조9787억원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매출 133조9천억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2분기 컨센서스만으로도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7조원 이상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증권가 상단은 90조원에 맞춰져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약 90조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률은 50%를 넘길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도 2분기 매출 183조원, 영업이익 89조원을 제시했다.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상승폭이 기존 예상보다 컸다는 이유다.
삼성전자 DS부문은 1분기에만 매출 81조7천억원, 영업이익 53조7천억원을 냈다.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반도체가 맡은 셈이다. 2분기에도 D램과 낸드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DS부문 영업이익이 8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100조 문턱에서 커진 성과급 비용
100조원 문턱에서 숫자를 낮춘 항목은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7일 노조 공동교섭단과 2026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유지하되 DS부문에는 별도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해졌다. 지급 한도는 없다. 재원은 부문 단위 40%, 사업부 단위 60%로 나뉜다. 공통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이다. 세후 지급액은 현금이 아니라 자사주로 지급된다.
문제는 지급 시점이 아니라 손익 반영 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반영하지 않은 DS 특별성과급 충당금을 2분기 손익에 함께 반영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DS부문 성과급 충당금 10조원 이상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0조원에서 89조원으로 낮췄다.
노무라증권은 상반기 성과급 충당금을 모두 2분기에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총 충당금 규모가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노무라는 당초 24조원을 비용으로 잡았지만 최종 지급률이 12%가 아니라 10.5%로 확정되면서 전망치를 낮췄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6조원으로 국내 증권사 추정치보다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 뉴스1
하이닉스는 1분기부터 반영...삼성은 7일 잠정실적 확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는 회계 처리 시점이 다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1분기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금협약 최종 가결 시점이 5월 말이었다. 1분기분과 2분기분이 2분기 손익에 함께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잠정실적의 핵심 확인 항목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에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된다. DS부문 영업이익, 성과급 충당금 규모,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DS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올해부터 10년간 적용된다. 2026~2028년에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이 지급 조건이다. 올해 상반기 DS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53조7000억원에 2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130조원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