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최태원 "AI가 답 내는 시대...인간은 문제를 찾아야"

지식보다 질문·경험·공감 강조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서 1일 공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AI 시대 인재의 조건으로 '좋은 질문'을 꼽았다. AI가 지식을 빠르게 찾아내는 시대에는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다.


[사진 1] 지난 6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jpg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 / 사진제공=최종현학술원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인재림·문우림 장학생들과 만나 AI 시대의 변화와 미래 인재상을 주제로 대화했다. 대담 영상은 1일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최종현학술원이 공동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을 통해 공개됐다.


AI가 지능 만드는 시대...질문이 경쟁력


최 회장은 "앞으로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답을 제공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에게는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능력이 더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혁명을 과거 산업혁명과 구분했다. 과거 기술혁명이 인간의 노동력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만들었다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보완하고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가 모든 답을 제시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향을 설정하느냐"라고 했다. AI를 단순히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훈련시키며 함께 일하는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사진 2] 지난 6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jpg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 / 사진제공=최종현학술원


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생각하는 힘, 적응하는 힘, 공감하는 힘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AI가 훨씬 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왜 이것을 연구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했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실패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공감 능력은 리더십과 연결했다. 최 회장은 "AI도 공감하는 척 말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려 행동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공감은 단순히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장학생들이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묻자 최 회장은 경험을 들었다. 그는 "생각과 공감의 근육은 많은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다"며 "직접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는 만큼,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도 질문이 핵심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상대를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채 질문하면 깊이 있는 답을 얻을 수 없다"며 "교수든 선배든 창업가든 그 사람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3] 지난 6월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jpg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프로페썰' 녹화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이광용 아나운서 / 사진제공=최종현학술원


"미래는 맞히는 것 아니라 준비하는 것"


SK하이닉스 인수와 같은 경영 판단을 가능하게 한 힘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최 회장은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당시에도 하이닉스 대신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었고, 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나는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는 생각의 힘"이라고 했다. 반도체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진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최악의 경우를 먼저 가정한다고도 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항상 최악의 경우(worst case)를 먼저 가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미리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선택도 같은 방식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결과를 그려보고,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쓸지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미래는 맞히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인재 육성 방향도 바뀌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재단은 세계적 학문 인재를 길러왔지만 이제는 인재의 정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다시 고민하고, 그런 인재를 직접 길러내기 위해 인재림·문우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림은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강연, 토론,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함께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문우림은 기존 한학연수와 한학·중국어심화연수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과정으로, 동아시아 고전 읽기와 토론, 국내외 학술 답사 등을 포함한다.


최 회장은 "앞으로 좋은 인재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풀지 못한 문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질문과 가치를 찾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