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기사에서 배우로, 500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한 현봉식의 반전 인생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SBS '산골총각 영웅' 2회에는 배우 현봉식이 출연해 자신의 특별한 이력을 공개했다. 현봉식은 삼성 하청업체 설치기사로 일하던 시절, 예상치 못한 계기로 연기에 눈을 떴다고 밝혔다.
현봉식은 "수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 진상 고객 대처법을 연기로 배웠다"며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SBS '산골총각 영웅'
그는 "배우 꿈 같은 건 없었는데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배우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며 행복하게 살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현봉식은 "연기 할 수 있는 곳을 물어봤는데 다들 반대했다. 네 나이에 네 얼굴로 뭘 하냐며 기술이나 배우라고 했다"고 전했다. 허경환은 "전공도 아니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며 이해를 표했다.
하지만 현봉식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모아둔 500만원과 오토바이를 팔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SBS '산골총각 영웅'
돈이 떨어지자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보조출연 알바를 지원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현봉식은 "갈 때마다 퇴짜를 맞았다. 너무 눈에 튄다는 이유였다"고 털어놨다.
기자 역할 오디션에 도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봉식은 "카메라 들고 얼굴 가리면 될 것 같았는데 수염을 깎고 오라고 했다"며 "편의점에서 산 500원짜리 면도기로 수염을 깎다가 살짝 베었는데 그것도 떨어졌다. 당신이 서 있으면 주인공 연기에 방해된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현봉식은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 그는 "모두가 반대해서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었다. 오디션 500번 떨어지면 연기 재능이 없다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SBS '산골총각 영웅'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현봉식은 "오디션 2번 만에 붙었다"며 "처음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허경환은 "두드려야 한다. 아무 일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며 현봉식의 도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