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신간] 나를 균열내기

작가 신유진이 프랑스 문학의 거장들을 통해 자기 해체와 재구성의 여정을 담은 신작을 펴냈다. 프랑스문학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책에서 문학 읽기가 어떻게 삶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지 섬세하게 풀어낸다.


신유진은 산문 '몽 카페'와 소설 '페른베'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번역한 번역가다.


그가 선보인 신간 '나를 균열내기'는 마르그리트 뒤라스, 알베르 카뮈, 아니 에르노, 조르주 페렉 등 프랑스 작가들의 문장과 삶을 따라가는 작업이다. 책은 이들의 작품 세계를 통해 독자가 자신을 새롭게 감각하고 다시 구성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9791172134372.jpg사진 제공 = 한겨레출판


신유진은 작가들의 삶과 문학 저변에 놓인 강렬한 이미지와 질문을 포착해낸다. 뒤라스에게는 파 수프가, 에르노에게는 오디세우스의 서사가, 카뮈에게는 이방인이, 페렉에게는 장소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에게는 적어가, 카미유 로랑스에게는 거울이 있었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단서들이 사실은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는 것이 저자의 관찰이다.


저자는 이 단서들을 좇으며 한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직시하고 더 깊은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 사람이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무엇을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하는지 탐색한다.


책은 네 개의 장으로 짜여 있다. 1부 '균열의 발견'부터 2부 '해체와 붕괴', 3부 '유예의 순간', 4부 '자아의 재구성'까지 흐름을 따라가며 독자는 자신을 이루는 것들을 인식하고 해체한 뒤, 낯선 감각 속에서 다시 자신에게 이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신유진은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에서 길어 올린 장면들을 우리 삶 위에 포개어놓으며 독서가 곧 자기 탐색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본문 각 장의 끝에는 작가별 작품세계를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록이 마련됐다. 뒤라스의 '파 수프 레시피', 사강의 '고독을 입는 기술', 페나크의 '몸 번역 노트' 등 형식을 달리한 부록을 통해 독자는 작가들의 내면 세계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