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MT서 '성적수치심' 드는 구호 강요한 대전 모 대학교


Facebook / 'M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젊음'과 '술'이 결합하면 즐거운 마음에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하지만, 도를 넘으면 눈살이 크게 찌푸려진다.

 

지난 28일 대전의 한 대학교의 'M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익명으로 "M대 학생 친구가 보내준 MT사진이다"라는 글이 2장의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술이 거나하게 취한 상황에서도 차마 말하지 못할 문구가 적힌 깃발이 떡하니 나와 있어 충격을 준다.

 

제보자는 "지성인을 기르는 대학이 아직도 저런 식으로 행사 진행을 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면서 "여학생들이 받았을 성적 모멸감은 물론 다른 학우들이 느꼈을 불쾌감에 대해 확실히 사과하라"고 분노했다.

 

이어 "일부 학생들의 몰지각한 성 의식이 그릇된 대학문화를 만든다"고 일갈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Facebook / 'M대학교 대신 말해드립니다' 

 

해당 글이 공개되고 비난이 폭주하자 해당 학과의 학회장은 "조장들이 오직 재미만을 생각해 자극적인 문구를 찾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 됐다"면서 "MT에 참여한 인원 모두에게 직접 사과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학과와 학회장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아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사과 방법과 향후 대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학생들이 즉석 조별 게임의 재미에 빠져버려 순간 잘못된 행동을 한 것 같은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MT 술 문화가 갈수록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학생들의 잘못을 학교와 연결 짓는 것은 문제"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