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30일 정년퇴임하면서 경찰 수사 지휘부의 공백이 현실화됐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가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수사의 컨트롤타워인 국가수사본부까지 당분간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상 국수본부장 임기는 2년이지만 경찰공무원법상 60세 연령 정년 규정이 우선 적용되면서 임기가 1년가량 남은 박 본부장이 물러나게 됐다. 후임 인선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경찰 생활을 마무리 하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6.6.30/뉴스1
박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제3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서의 영광스러운 소임을 마치고 37년간 정들었던 경찰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경찰들을 향해 "경찰 수사의 역할과 책임은 한층 무거워졌고 국민의 기대도 높아졌다"며 "범죄에는 더 엄정하고 수사에는 더 공정한 국민의 가장 든든한 이웃이자 법과 질서의 수호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치안 최일선을 지휘하는 양대 축이 모두 대행 체제로 가동되는 상황에 대해 박 본부장은 안팎의 우려를 일축했다. 박 본부장은 "조직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지휘부 공백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임 기간 거둔 주요 성과로는 보이스피싱과 마약 범죄의 억제를 꼽았다. 박 본부장은 "초국가범죄 경찰 종합대응단과 범정부 TF를 구성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체계적으로 대응했다"며 "그 결과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발생 건수는 37%, 피해액은 38%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마약 범죄 대응과 관련해서는 "올해 1분기에 마약 사범 3000여명을 검거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의 송환 성공과 전국 마약 전담 수사체계 확대를 통한 유통망 차단 성과도 함께 언급됐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본부장은 경찰대 5기를 졸업하고 1989년 경위로 입직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국수본 수사국장 등을 거치며 조직 내 대표적인 수사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차기 국수본부장 후보군으로는 홍석기 국수본 수사국장, 배대희 안보수사국장, 최보현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