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침수 터널서 3시간 버틴 바퀴벌레, 홍수 현장 '구원투수' 될까

싱가포르 난양공대 기계항공공학부 사토 히로타카 교수 연구팀이 바다나 강 등 수중에서도 최대 3시간 동안 호흡하며 이동할 수 있는 '사이버그 바퀴벌레'용 3차원 인쇄 잠수복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가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이 소식을 보도하며 향후 재난 현장 인명 구조는 물론 화성 탐사까지 투입될 가능성이 열렸다고 전했다.


pioneer-cyborg-insect-technology-holding-132688921.jpg뉴욕 포스트


연구팀은 마다가스카르 폭탄바퀴벌레의 감각 기관에 전극을 심어 무선으로 조종하는 기술을 기존에 확보했으나, 수해 지역이나 침수된 잔해 등 물이 찬 환경에서는 생존과 이동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바퀴벌레의 호흡구에 산소를 직접 공급하는 방수 레진 재질의 특수 잠수복을 제작했다. 인간의 산소통과 달리 과산화수소와 이산화망간의 화학 반응을 통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산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침수된 터널을 모사한 수중 실험에서 잠수복을 입은 바퀴벌레는 약 30센티미터 깊이의 물속에서 아무런 부작용 없이 최대 3시간 동안 초속 78.4밀리미터 속도로 기어 다녔다. 이는 일반 지상 이동 속도보다 고작 10밀리미터 느린 수준이다.


scientists-create-cockroach-scuba-suits-132688922.jpg페이스북


연구팀은 로봇 대신 생체 바퀴벌레를 활용하는 이유로 별도의 충전 없이 야생에서 스스로 먹이를 섭취하며 장시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높은 효율성을 꼽았다.


사토 교수는 "실제 재난 현장은 폭우나 홍수로 진입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 수중 이동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로 진출해 화성 표면을 탐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 교수팀이 개발한 사이버그 곤충은 2025년 봄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 당시 실제 수색 구조 작전인 '라이언하트 작전'에 투입돼 활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