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국민의 목숨을 구한 총리"라고 치하했다. 이번 국무회의는 김 총리의 임기 종료를 이틀 앞두고 열린 사실상의 고별 무대로, 김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성숙 총리 후보자는 현재 국회 본회의 임명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
김 총리는 363일간의 소회를 담은 이임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만들어 주신 정부에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국무위원 여러분과 함께 첫 1년 동안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며 "계엄을 경고하고 내란과 싸우다가 정부에까지 들어와서 일하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은 못 믿으시겠지만 지난 1년 동안 국무위원 회식을 단 한 번도 못 했다"며 "대통령님께 ‘회식을 한 번도 못 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서 ‘그거 참 뉴스고 괜찮네요’라며 웃으셨을 정도로 점심도 제때 먹지 못하고 바쁘게 달려온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의 재임 기간 성과로 자살률 감소를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께서 많은 일들을 잘 해내셨지만 제가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은 특별한 사안은 바로 자살자 감소"라며 "총리님이 총괄 책임을 지고 전 내각과 지방정부까지 독려한 결과, 올해 초 통계부터 보면 월간 수백 명 단위로 자살자가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부가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가 되겠다’고 가끔 말씀드리는데, 연간 1만5000명에 달하던 자살자들을 시스템 정비와 세심한 관심으로 줄여냈다"며 "결과적으로 수백 명의 소중한 목숨을 직접 구했다는 것은 그 어떤 지표보다 의미가 크며, 이 점에 대해 총리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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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로 내정된 한성숙 후보자를 향해서는 "큰 책임을 부담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국민의 검증을 거치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진행 중 "총리님이 1년 동안 회식도 한 번 못 했다고 하셔서 밥은 한 끼 대접하려고 준비하라고 했다"며 "다만 공간과 인원수 제한 때문에 오늘은 국무위원들까지만 숫자를 제한해 점심을 준비했으니 (내각에) 생색은 내고 가시라"고 말했고 김 총리는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여당 내 전당대회는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가진 친청계와 '명심'을 확보한 김 총리의 경쟁 구도로 짜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김 총리를 치하한 것을 두고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