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유럽 폭염 사망은 미국 에어컨 탓" 파리 부시장 발언 논란

유럽 전역을 뒤흔든 섭씨 40도(화씨 104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1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프랑스 정치인이 이번 사태의 책임이 미국의 과도한 에어컨 사용에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드레 퓔바르 프랑스 파리 부시장은 에어컨 설치율이 낮은 파리의 여름철 환경을 조롱한 미국인들을 향해 기후 변화의 책임을 물으며 강하게 반박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퓔바르 부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인 기자들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파리의 모든 방에 에어컨이 없다는 이유로 며칠 동안 비판하고 비웃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GettyImages-1978457799.jpg오드레 퓔바르 프랑스 파리 부시장 / GettyimagesKorea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로서 미국은 지구 온난화와 프랑스가 겪고 있는 결과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도시의 90%에 에어컨이 설치된 미국이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훈계는 그만두고 각자의 역할부터 시작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환경 보호, 문화적 가치, 엄격한 건축 규제 등을 이유로 에어컨 설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프랑스 전체 가구 중 에어컨을 보유한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매년 여름 기온이 상승하면서 에어컨 설치를 기피하던 흐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설전은 유럽을 강타한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공공보건청은 지난 6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집계된 추가 사망자가 최소 13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최종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 기후학자들의 연합체인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폭염이 기후 변화 없이는 발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GettyImages-2277821273.jpgGettyimagesKorea


현재 유럽은 글로벌 평균보다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폭염은 프랑스에서만 1만 5000명의 사망자를 냈던 지난 2003년의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