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트럼프, 미국 석유업계 압박... "가격 인하 안 하면 큰 문제 생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 하락세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석유업계를 향해 구체적인 목표 가격을 제시하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휘발유 소매업체들이 이대로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갤런당 2.5달러 수준을 목표로 삼으라"고 밝혔다. 이어 "휘발유 소매업체들은 당장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며 "현재 유가가 배럴당 68달러이고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은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성명에 신속히 대응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가격 담합 및 폭리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국제유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28일 기준 갤런당 약 3.87달러로 전쟁 발발 전에 비해 여전히 1달러 가까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국 석유 회사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며 "대형 석유 회사들은 석유 구매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가격을 그에 비례해 인하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이 바가지를 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Bank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Bank


아울러 갤러당 평균 가격이 5달러를 상회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겨냥해 과도한 세금 부과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주요 정유시설이 위치한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등 지역별 운송비와 세금 정책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석유업계 경영진들은 유가 하락 효과가 소매가에 전달되기까지 공급망 구조상 시간이 소요된다며 대통령의 주장에 반박했다.


미국 석유·가스 생산업체 포르멘테라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셰필드 공동대표는 "시장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휘발유 가격을 다시 책정하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행정부가 압박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휘발유 가격이 미국의 가계 경제와 민심에 직결되는 생활물가 지표이기 때문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분석에 따르면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연료비와 식료품비, 금리 부담 등이 겹치면서 미국 가구는 평균 1000달러가량의 추가 지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가구당 평균 주유비 부담 증가액은 약 300달러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