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가운데,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보상안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과 대만 반도체 업계의 과감한 보상 체계로 인해 일본 업계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낸드플래시 제조업체 키옥시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직원 1인당 5000만엔(한화 약 4억7700만원)의 상여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에 위치한 키옥시아 욧카이치 반도체 제조 공장 / GettyimagesKorea
다만 키옥시아는 베인 컨소시엄 인수 이전인 도시바 메모리 시절의 보수적인 보상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파격적인 상여금 지급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닛케이는 전망했다.
닛케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성과급 사례를 소개하며 "당분간은 아시아 경쟁사들과의 처우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전례 없는 호황 속에서 반도체 인재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 반도체 제조사에서 근무했던 한 일본인 엔지니어는 "일본 기업에서 성과에 보답하는 보수 제도를 도입하기란 어렵다. 키옥시아의 대응이 늦어지면 인재의 해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의 모습 / 뉴스1
지난 25일 열린 키옥시아 주주총회에서도 직원 보상액을 높이지 않을 경우 우수 인재가 경쟁 업체로 이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반도체 업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역시 올해 직원 성과급을 지난해보다 평균 30% 이상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