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이란 "미·이스라엘, 반드시 전쟁범죄 처벌받아야"... 법정 세우겠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 지도부를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이란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2월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공습으로 사망한 사건을 강하게 거론하며 강경 기조를 드러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하메네이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이란 공습으로 국민이 입은 신체적·정신적 피해는 반드시 규명돼야 할 법적 현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법적 현안은 국제 범죄자와 오만한 세계 강대국의 위반 행위를 추적하고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네팔 국제협력연구소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네팔 국제협력연구소


구체적인 사례로는 미나브와 라메르드 지역 공습을 지목했다. 미나브에서는 여자초등학교 오폭으로 168명이 사망했고, 라메르드에서는 정밀유도미사일로 체육시설이 폭격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졌다.


하메네이는 "미나브와 라메르드 지역의 아동 살해, 의료시설 공습 등은 국내외 법정에서 반드시 기소돼야 할 전쟁범죄"라고 규정했다.


또한 전쟁 첫날인 올해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부친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비할 데 없는 인물, 이 시대의 독보적인 보석, 위대한 무자히드 지도자의 순교를 포함한 모든 사건은 수천 건의 법적 사건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부친의 사망 역시 "반드시 규명돼야 할 주요 법적 소송"이라는 표현으로 강력한 책임 규명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하메네이는 "이 범죄자들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미국과 시오니스트 적들의 뻔뻔한 자랑은 명백한 범죄 자백"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고 자신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결과를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수사 착수 사실도 공개했다. 하메네이는 "수사는 현재 관할 당국에 위임됐다"며 "강제 전쟁 중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수사와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는 향후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종전안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협상을 이어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외교적 협상과 별개로 대미·대이스라엘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국내 여론을 통합하려는 국내용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메네이는 이번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엑스를 통해 메시지만 발표했다.


한편 이란은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엿새간 테헤란과 곰, 마슈하드 등에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는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지 126일 만으로, 장례식 기간 중 반미·반이스라엘 감정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란 최고지도자의 전쟁범죄 처벌 요구는 국제사회의 반응을 촉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장을 일축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 지역 내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양측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