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하며 A조 3위로 밀려났다. 32강 진출이 가능한 각 조 3위 12개 팀 중 8위까지 떨어지면서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직후 "모든 것은 감독 책임이다.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다음 날에도 대표팀을 이끌며 32강전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홍명보 감독의 임기가 이번 월드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설정했다. 축구협회가 중도 경질을 결정하지 않는 한, 내년 아시안컵도 홍명보 감독이 맡게 된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종료 후 홍명보 감독에 대한 중간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 상황에서 그를 계속 신뢰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협회의 모습 / 뉴스1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여러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주장 손흥민은 사실상 월드컵 마지막 무대에서 남아공전 전반전을 벤치에서 보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종아리 부상을 입은 김민재를 빼고 박진섭을 투입하며 스리백 전술을 고집했다. 그의 경기 운영 전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사임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내에서 홍명보 감독 경질을 지시할 주체가 사라지는 상황이다.
월드컵 후 홍명보 감독이 경질되더라도 축구협회는 연봉 20억 원을 전액 지급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사단에게 경질 후 잔여 연봉 70억 원을 지급한 사례와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는 셈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감독직이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를 또다시 맞을 가능성이 크다.
새 감독을 물색하고 선임해 팀에 전술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월드 이후에도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